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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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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성공하지 못할거야』를 읽고, 계속 나오던 인물인 리드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인터넷에 리드 헤이스팅스를 검색했는데 이 책이 딱 나오길래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리드 헤이스팅스' 라는 이름 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처럼 넷플릭스 관련된 이야기길래, 리드는 넷플릭스를 창업할 때 어떤 생각이었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골랐다. 정말 기대했는데 첫 장에 딱 펼쳐진 것은 넷플릭스의 자유로운 규칙이었다. 기대와는 달라서 실망했지만 읽을수록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빠져들었다.

피드백은 선의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개인이나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납득시켜야 한다.

이 책을 더 읽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끝까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부분이다. 사실 나는 소통하는 것에 문제가 좀 있다. 나는 좋은 마음으로 최대한 유순한 말투를 써서 피드백을 주는데, 그럼에도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넷플릭스의 방식으로 피드백을 준다면, 기분 상하지 않고 상호발전 가능한 피드백이 될 거 같다.

이 책은 나처럼 고지식한 사람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정확한 규칙이 있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의심했다. 오히려 규칙과 절차는 사람을 수동적이게 만들어 효율을 낼 수 없게 만든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점점 납득이 되었다. 그리고 나의 고지식한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다. 통제가 아니라 맥락으로 이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너 이거 하지 마." 라고 하기 보다는 평소에 그 행동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것. 너무 좋은 방식 같다.

실패를 창피한 일로 두지 않는 것. '선샤이닝' 하는 것. 아주 좋다. 내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실패하는 일로 회사에서 잘리지는 않지만, 아이디어를 내지 않으면 잘리는 것. 멋있다. 무엇보다 실패를 창피한 일로 두지 않는 것이 가장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나는 실패가 부끄럽고 실패하면 숨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내 일이 실패해도, 그 이유를 알아보고 발표하고, 인정한 뒤 상사에게 별 일 아니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죽기 보다는 다음에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할 것 같다.

넷플릭스의 문화는 피라미드가 아니라 나무 같은 구조이다. 다른 회사는 CEO가 맨 위에서 명령을 내리고 통제, 의사결정을 하지만 넷플릭스는 나무 뿌리에서부터 출발해 가장 꼭대기에 있는 '정보에 밝은 주장'이 마치 이곳저곳 나와있는 나뭇가지처럼 여러 방면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시험하는 것이 혁신적이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인 거 같다. 넷플릭스가 원하는 "특출한 사람"이 되고 싶다.